이야기 세상

사심 없는 베풂과


긍정적인 생각의

응아 후인 사저/ 독일 뒤스부르크

나는 전에 많은 책을 읽었지만 오래도록 기억나는 내용은 별로 없다. 그러나 석가모니불이 작은 앵무새로 살았던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아직까지 기억난다.

어느 날 숲에 산불이 났다. 새들과 다른 동물들은 울부짖으며 허둥지둥 탈출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고통에 찬 그들의 울부짖음은 작은 앵무새의 가슴을 울렸다. 그래서 그는 근처 강으로 재빨리 날아가서 물을 몇 모금 머금고 와 타오르는 불길을 잡고자 했다. 그는 고통과 피로도 잊은 채 동분서주하며 날아다녔다. 맹렬한 불꽃은 그의 깃털을 검게 그을리고 연기는 그의 몸을 더럽게 만들었다. 앵무새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천상의 신선들은 숲에 큰비가 쏟아지게 했다. 이렇게 해서 산불은 진화되었고 숲 속 동물들은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는 스승님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심 없이 무조건적으로 봉사하길 바라신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만약 우리가 그 작은 앵무새가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면 봉사하는 과정에서 신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그와 비슷한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기차나 차를 타고 단체명상에 갈 때면 종종 눈길을 끄는 광고 게시판을 보게 되는데, 그중에는 담배 광고와 같은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있다. 나는 그 광고를 고귀한 영성 소식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눈에 쉽게 들어오는 광고 게시판이라서 숭고한 메시지를 보여 준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았다.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이 유럽에서 첫 방송 되기 3주 전, 우리는 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궁리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시내 거리에 늘어선 대형 광고 게시판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광고 회사들을 찾아 광고 게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많은 광고 회사 직원들은 즉시 내가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몇 번을 시도한 끝에 물정 모르는 나의 순진함에 동정심을 느꼈는지, 아니면 나의 순진함과 신실함이 그들 내면의 신성을 일깨웠던 까닭인지 나중에 한 회사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나를 도와주었다.

모든 정보와 세부 사항을 수집한 후 나는 회사 대표에게 그들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아서 능력 밖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몇 분 뒤에 다시 전화를 해서 원래 가격의 1/3까지 가격을 깎아 주었다. 나는 거의 믿어지지가 않아서 몇 번이나 그에게 확인을 하곤 서둘러 이 기회를 잡았다. 그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갔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함부르크와 베를린에 각각 40개와 60개 되는 대형 광고를 게시했다. 스승님의 법상이 인쇄된 대형 포스터가 도로변의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 대중 교통 환승장에 전시되었다. 스승님의 안배로 모든 게 안배되어 우리 광고물은 추가 비용 없이 다시 3주 동안 더 올리게 되었다. 뛸 듯이 기쁜 와중에 그 작은 앵무새의 이야기가 기억났다.

이것은 신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나누겠다는 우리의 열망이 맺은 결실이다. 이는 또한 이 덧없는 세계의 고통과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이기도 하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게 이끄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바다 속에 있는 모래 알갱이’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하잘것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산불을 끄기 위해 한 모금씩 물을 옮겨 나르는 앵무새처럼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가끔씩 스승님의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대안적인 삶’에 관한 전단을 배포하러 밖에 나가곤 한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른 동수들과 함께 나갈 수 없어서 시간이 날 때면 밖에 나간다. 어느 화창한 날, 나는 혼자서 보이는 집마다 우편함에 전단을 넣었다. 내 손에 남아 있는 두꺼운 전단 묶음을 쳐다보니 아직도 전단을 돌릴 곳이 많아서 약간은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작은 앵무새 이야기를 떠올리니 계속해서 집집마다 다닐 힘이 생겼고 다시 한 번 기쁜 마음으로 남은 전단을 배포해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신과 고결한 생활 방식을 알게 되기를 갈망한다. 또한 이 바람이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업 팀의 모든 동수들과 함께 이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 왜냐하면 이 생각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작은 앵무새가 나른 몇 모금의 물이 산불을 끈 것이 아니다. 바로 그의 헌신적인 마음과 신의 성심 어린 도움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