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보도  
파리 선삼(禪三)

 

 

방은 작아도
사랑은 무한하다

  독일 뒤스부르크 뉴스그룹

올여름, 우리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값진 일은 스승님과 함께 선행사를 했던 것이다.

이 ‘침묵 선행사’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파리 근교에서 조용하고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 가운데 열렸다. 사람들의 마음에서 발산된 그 사랑은 그들의 얼굴뿐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 배어 있었다. 선행사 일정마저 하트 모양 속에 적혀 있었다.

올해 8월에 파리는 무척이나 후덥지근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틀 밤낮으로 쏟아져 온 세상을 시원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아침·저녁 식사를 위해 몇 차례 쉬는 시간을 빼고는 밤낮으로 명상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느 날 밤에는 작고 아늑한 방에서 스승님 주위에 둘러앉아 스승님의 개들과 새들을 찍은 영상을 보기도 했다.

스승님께서는 간소하게 살 것을 상기시키셨다. 삶이 단순할수록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스승님은 식사도 아주 간단히 하시는데, 우리도 이런 식으로 살면 다른 유익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승님은 또한 세상을 둘러보시면서 우리가 정말 영웅적인 사람들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180도로 바뀌어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를 수 있을 만큼 아주 용감하고 강한 의지력도 갖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스승님은 우리를 정말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하셨다. 술, 담배, 고기, 그리고 깊이 뿌리 박힌 습관들을 버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자신의 이상을 꾸준히 추구해 나가는 몇 안 되는 사람들로서, 소박한 삶을 살고 채식과 명상을 하며 인류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번 선행사에서 있었던 가장 주목할 만한 일 중 하나는, 스승님께서 직접 쓰신 신간 『사랑스런 내 인생의 새들』 출간에 맞춰 포모사의 매체 및 독자들과 화상회의를 가지신 것이다. 스승님은 이 책을 통해 일반 동물들, 특히 당신의 새들이 지닌 비밀들을 알려 주셨다. 동물은 인류와 똑같은 영혼을 지녔으며, 성경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친구가 되고 조력자가 되도록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다. 우리가 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될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새나 개, 혹은 다른 동물들을 무조건적으로 돌보고 사랑한다면 그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계발될 것이라고 하셨다. 동물이 인간보다 텔레파시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우리의 텔레파시 능력 또한 차츰 계발된다는 것이다. 백조와 같은 새들은 5천 년 전의 과거도 회고할 수 있으며 대단히 예민하다. 그들은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고, 누가 우리에게 이롭고 해로운지도 알며 기꺼이 우리를 보호해 주고자 한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면 동물들은 우리에게 매우 고마워하며 그때 그때마다 금전·건강·행복과 같이 보이지 않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로움을 가져다주고, 우리 사업을 돕는 등 여러 일들을 해준다. 사람들은 종종 신이나 천사에게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신께서 이미 많은 천사들을 그들 주변에 안배해 놓으셨음을 깨닫지 못한다. 오히려 무지 때문에 이 자비로운 중생들을 죽이고 잡아먹고선 질병이나 재난이 닥치면 신을 탓한다.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스승님이 지난번 포모사 선행사에서 해주신 이야기를 떠올렸다. 한 가난한 이가 거북이의 목숨을 살려 줌으로써 훗날 아름다운 아내를 얻고 행복하고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기만 했다면 서로 살생하는 것이 완전히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임을 깨달아서 모두들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행동을 달리해 좀더 자비로워진다면 그에 따라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살고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는데, 왜 배를 채우기 위해, 살기 위해,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동물을 죽여야 하는가? 결핍과 고통은 모두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번은 스승님께서 ‘숭고한 품성(Noble Quality, NQ)’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는 우리의 선천적 품성으로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으로 행하는 고귀한 행동을 통해 차츰차츰 계발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숭고한 품성은 확장될 수 있다.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인도 사람들의 숭고한 품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것은 그들이 신을 믿기 때문이다. 인도인은 대부분 채식을 하며, 자연스레 신을 믿는다. 또한 모두에게 신의 품성이 있다고 믿기에 다른 이들을 극진히 대한다.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그들은 가능한 한 정성껏 손님을 맞이한다. 마실 물조차 부족한 가난한 마을에도 손님을 환대하는 이런 마음은 존재한다. 이는 그들이 이 숭고한 품성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숭고한 품성은 외적인 행동이나 얼마나 많이 돕는가로 판단할 수 없다. 그 노력의 진실함에 달린 것이다.

스승님은 모든 역경과 위험을 극복하고 재난 지역에 가서 이재민들에게 원조와 구호 물자를 제공해 준 동수들에게 크게 감사한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스승님이 돈을 보내시긴 했지만 이 동수들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없었다면 스승님의 금전적 선물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승님은 우리 도움이 다른 구호 팀의 일에 비하면 그리 대단치 않을지라도 우리가 항상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 제일 먼저 재난 지역에 도착한 구호 팀임을 언급하시면서 이것이야말로 값진 것이라고 하셨다. “굶주릴 때 쌀 한 톨이 배부를 때 쌀 한 가마니와 맞먹는다.”라는 어울락 속담처럼 말이다.

스승님은 과거의 스승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깨달은 스승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시를 쓰거나 작곡하는 것에서부터 농담을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가르침이라고 하셨다. 또 스승을 대하는 제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 사람들은 종종 깨달은 스승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지만, 사실 깨달은 스승은 외양이 어떠하든 깨달은 스승인 것이다. 큰스승은 이 세상을 돕고자 아주 높은 세계에서 내려온 영혼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거칠고 낮은 의식 세계에 태어나야 하며, 또한 그 자신이 정녕 누구인지 깨닫기 전까지는 여느 보통 사람들처럼 성장해야만 한다.

스승님은 고대 수행자들의 평온하고 자비롭고 소박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 주시기도 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스승님은 특별히 재미있는 농담들을 찾아 들려주셨다. 아마도 우리의 눈물샘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스승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우리 모두 스승님 뵙기를 갈망했기에 헤어질 때 슬픈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쉴 새 없이 일하고 우리를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청소하고 요리를 해준 파리 센터와 다른 여러 센터 동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당신 곁에서 성스런 선행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많은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인생에서 다시 없을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스승님의 성스러운 빛과 사랑이 멀리 퍼져나가 이 세상 모든 곳을 두루두루 환히 비추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