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 작은 이야기

조건 없는 사랑
발췌: 인터넷 (원문 중국어)

오래 전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정부 관료가 곡식 창고를 개축하다가 벽 모퉁이에서 쥐구멍을 하나 발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에 있는 쥐가 밖으로 뛰쳐나오도록 연기를 피우기로 했다. 기다리고 있자니 과연 쥐가 한 마리씩 도망쳐 나오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이 이제 쥐들이 다 도망가고 없으니 청소를 해도 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쥐 두 마리가 쥐구멍에 꼭 낀 채 고생하다가 간신히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쥐들은 구멍을 빠져 나온 후에 바로 도망치지 않고 입구 근처에서 계속 서로를 쫓아다녔다. 마치 상대의 꼬리를 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상해서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그 중 한 마리는 눈이 멀어 앞을 못 보는 상태였고 다른 한 마리는 그런 상대에게 자기 꼬리를 물게 해서 같이 도망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 상황을 본 사람들은 모두 가만히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런 후 식사시간에 다시 둘러앉아 좀 전에 본 쥐 두 마리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근엄한 로마 관리가 말했다. “내 생각엔 그 쥐들은 임금과 신하의 관계임에 틀림없어.” 다른 사람들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아, 그렇군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로마 관리는 거만하게 잘난 척을 했다.

총명한 이스라엘 사람이 말했다. “그 쥐들은 부부 사이인 것 같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보더니 그럴 듯하다며 동의했다. 이에 이스라엘 사람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효(孝)를 중시하는 중국 사람이 말했다. “그 쥐들은 모자(母子) 관계인 것 같소.” 사람들은 또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이 말이 더 일리가 있다고 여기곤 동감을 표했다. 그러자 중국인의 얼굴에는 그들 특기인 겸손한 표정이 가득 차지했다.

이때 순수한 사마리아인이 땅에 쪼그리고 앉아 턱을 괸 상태로 멍하니 대중들에게 물었다.“왜 꼭 그 두 마리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어야만 하나요?”

그러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지며 사람들은 얼빠진 듯 사마리아인을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다. 앞에서 말한 로마 관리, 이스라엘인, 중국 사람 모두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 사실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의 이익이나 공공을 위한 정의, 또는 혈연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상관없는 관계’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