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아디 사저의 언니인 아잉이 어떤 사정으로 징역 12년형을 받게 되었다. 당시 입문한 지 2년 됐던 아디 사저는 스승님의 견본책자와 꾸러미를 가지고 언니를 면회하러 갔다. 아디 사저는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은 듯 완전히 초췌한 모습으로 괴로워하는 언니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면회실 전화기를 통해서는 스승님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창구로 꾸러미를 전해 줄 때 짤막하게 몇 마디만 했다. “언니, 힘내! 난 지금 칭하이 무상사를 따라 일세에 해탈할 수 있는 관음법문을 수행하고 있어. 꾸러미 속에 견본책자를 넣었으니까 자세히 읽어 보고 힘든 일이 있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 신실하게 스승님께 기도해 봐••••••.” 아디는 교도소를 떠나면서 언니를 잘 보살펴 달라고 스승님께 기도드렸다. 그후 9년이 흘러 모범수로 인정받은 아잉은 예정보다 일찍 출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언니가 동생을 찾아왔다. 아디의 눈앞에 나타난 언니의 모습은 안색이 조금 창백해 보이는 것 말고는 젊고 행복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자매는 밤늦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온통 스승님에 관한 것이어서 아디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언니는 견본책자를 읽고 나서 괴롭던 마음에 큰 위안과 의지처를 얻을 수 있었다 한다. 그래서 그녀는 스승님이 분명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해 주시는 불보살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고선 성심으로 기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막상 동생이 가르쳐 준 스승님의 명호가 생각이 나질 않아 난감했다. 견본책자에는 영문으로 수마 칭하이(SUMA Ching Hai)라고 쓰여 있었지만 그녀는 영어를 읽을 줄 몰랐던 것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아잉은 “그래, 그냥 ‘동생의 스승님’이라고 하자!” 하고 생각해 이때부터 ‘동생의 스승님’이 아잉이 기도할 때 부르는 스승님의 명호가 되었다. 아잉이 교도소에서 주로 하는 일은 옷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작업 시간도 길고 압박감도 심했다. 그녀는 아침마다 오늘 하루 실수 없이 맡은 업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스승님께 기도드렸다. 교도소의 음울하고 답답한 분위기 때문에 밤이면 공포감에 싸여 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동생의 스승님’께 기도하고부터는 밤마다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아침저녁 기도는 길고도 더딘 감옥 생활에서 하나의 일과가 되었고 이 일과는 대단히 효과적이고 신기하게 작용했다. 정신적 안정을 얻은 후 아잉의 심경과 표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일 속도가 빠르고 능숙하게 변해서 동료 재소자와 관리자들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때부터 생활도 예전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 날 한 젊은 재소자가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도소장은 뜻밖에도 아잉에게 정신계몽 임무를 맡겼다. 아잉은 자신도 처음에 무척 힘들었던 때가 생각나 그 재소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동생의 스승님’께 기도한 후 그 재소자와 오랜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결국 목숨을 끊으려는 마음을 포기하자 아잉은 너무도 기뻤다. 또 한번은 아잉이 실수로 옷감 몇 백 장을 안쪽에서 반대로 다림질한 일이 있었다. 이는 그녀의 작업 점수를 깎는 일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이라서 그녀는 급한 마음에 스승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 내면의 스승께서 아잉에게 “책임자를 찾아가 말해 보라.” 하고 알려 주셨다. 그녀가 바로 작업반장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자 작업반장은 “그러면 이번에 작업할 나머지 옷감도 전부 뒤집어서 다리면 되겠군!” 하고 말했다. 또 한번은 정치학 시험을 통과해야 했는데 외워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아잉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분야는 그녀에게 취약점이었다. 하지만 아잉이 ‘동생의 스승님’께 기도하자 놀랍게도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추가 점수도 2점 더 받을 수 있었다. 이는 16시간 동안 연속해서 실수 없이 일해야만 받을 수 있는 점수였다. 아잉은 스승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소하면 제단을 만들어 매일 향을 피우며 스승님께 절을 하겠습니다.” 하고 맹세했다고 한다. 아디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언니, 스승님께는 절을 할 필요가 없어. 언니가 스승님께 입문하고 해탈법문을 수행하고 매일 오계를 지키고 명상하는 게 정말 스승님께 감사드리는 일이야!” 아잉이 말했다. “정말 신기하다. 3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채식을 시작하게 됐어. 감옥에서는 채식 식사가 제공되지 않았지만 고기를 먹으면 설사가 났거든. 그래서 채식만 할 수 있겠냐고 소장에게 요청을 했더니 조금 특이한 내 상황이 사실인 걸 확인하고선 나에게 채식을 주도록 허락해 주었어. 그리고 또 매일 밤마다 30분씩 명상을 했는데, 명상을 안 하면 잠을 잘 수 없었어. 네가 준 견본책자도 같은 방 동료 재소자들과 돌려보았어. 이 훌륭한 책을 통해 스승님을 알게 된 건데, 감옥에서 체험도 아주아주 많았단다. 지금은 나에게 스승님을 믿지 말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 난 스승님을 따라 입문도 하고 수행하고 싶어.” 자매는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온갖 감회가 뒤섞인 가운데 스승님께 감사한 마음과 수행에 대한 굳은 신심을 함께 나눴다. 동생의 축복 속에 아잉은 스승님께 입문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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