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감응

 

폭풍우 속에서                     
     
우리를 보우하신 스승님

 

도안 V. K. 사형/ 어울락 다낭 (원문 어울락어)

2006년 10월 1일 돌풍을 동반한 태풍 상산(Xangsane)이 중부 다낭을 강타했다. 최고 시속 185km(115마일)의 강풍이었다. 온 도시가 폭풍우에 휩싸였다. 밖에서 들려오는, 울부짖는 듯한 바람소리에 나는 온몸을 떨었다. 내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지혜안에 집중하고 오불을 외웠는데도 온몸이 뻣뻣이 굳어 있었다.

당시 나는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는데, 나중에 몸을 일으켜 불안한 마음으로 창 밖을 내다보았더니 온갖 것들이 태풍에 휩싸여 실타래에 감기듯 빙빙 돌고 있었다. 지붕 기와와 철판들이 연처럼 날아다녔다. 그때 옆집 지붕에서 골진 함석판들이 우리 집 지붕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집 전체가 흔들렸다. 함석판들이 끊어진 케이블 전선 더미와 함께 엉겨 붙은 채 계속 위아래로 흔들거리자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고 겁날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불안하고 초조했다. 폭풍우의 파괴력을 지켜보고 있자니 나 자신이 너무 작고 나약하게 느껴졌다. 집 근처에 높이가 20미터 정도 되고 무게가 10톤가량 나가는 광고판이 있었는데, 그 육중한 광고판조차 한 강(Han River)에 내동댕이쳐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수천 가구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방편법을 하는 어떤 사형은 폭풍우 속에서 명상을 했다고 한다. 스승님의 명호를 외웠을 때 호법들이 자신의 집 주변을 지키고 있는 비전을 보고서 그는 스승님께 대단히 감사드렸다.

스승님의 보호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가족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사랑하는 스승님께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스승님 덕분에 모든 것이 무사했다. 지붕이 약간 손상된 것만 빼면 우리 집은 멀쩡하다. 또한 스승님 덕분에 재난 피해가 많이 줄었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 그 어떤 말로도 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스승님은 정말 우리를 지극하게 돌봐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