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승도 세간법(世間法)을
존중한다
칭하이 무상사/ 1994. 7. 16. 여러분은 항상 내게 묻습니다. “왜 악마들을 그냥 쳐서 쫓아버리고 전세계 구하거나 제자들을 구하지 않지요? 적어도 제자들의 업장 전부를 카레 요리에 넣고 요리해 버리면 끝나는 게 아닌가요? 왜 이번 생의 업장은 남겨 두시나요?” 때때로 제자들도 약간의 고통과 질병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전보다는 훨씬 나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집에서 날마다 ‘명상과 채식’이라는 ‘빗자루’로 자신의 방을 치우니까요? 보통 방을 치우려고 빗자루를 쓰지요. 그리고 빗자루는 나무를 재료로 사용합니다. 혹은 양배추 같은 채소를 먹을 때 얻은 섬유질로 위와 장을 청소하니 날마다 더욱 건강해 집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입문 전보다 더 젊어 보이는 겁니다. 미용실에 갈 필요가 없어요, 안 그래요?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지요. 그러니 어떤 깨달은 스승도 이 세상 또는 제자들의 업장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며, 또한 어떤 안 좋은 상황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양측 모두 이 경기 규칙을 존중해야만 하니까요. 그건 축구 경기에서 둘이 상대편이지만, 모두 같은 경기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함께 말할 수는 있어도, 자기 팀에 속한다고 규칙을 깰 수는 없습니다. 그가 다른 사람을 발로 걷어찼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그는 퇴장해야 합니다. 그가 우리 편이라고 해서 그를 감쌀 수는 없어요. 그리고 상대방이 이기거나 혹은 규칙을 깨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들이 반대편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걷어차고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도 두 팀이 경기를 합니다. 우리는 긍정을 대표하며 다른 팀은 적으로 이른바 부정을 대표하지요. 그들은 늘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장애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전에 그들에게 빚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 살고 있으며 몇 생에 걸쳐 그들과 상호연관이 있어요.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우리가 그들에게 한 일을, 혹은 우리의 친구들이 과거에 그들에게 한 일을 잊고서 그냥 우리의 친구들을 감싸고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역량이 없어서도 아니고 깨달은 스승이 할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깨달은 스승은 전 우주를 변화시킬 수 있으나 우리가 반드시 공정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성인으로서의 자격도, 성인다운 수행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도 보듯이 깨달은 스승들은 인내심이 큽니다. 석가모니 부처처럼, 그는 어떤 불국토(佛國土)에도 갈 수 있었을 뿐더러, 하고자 하는 일은 다 할 수 있어 그는 제자들의 업을 처리할 수 있었고, 중생을 하룻밤 사이에 아라한(阿羅漢)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그는 자신의 조국과 이웃 나라에 발생한 충돌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는 이런 인과를 바꿀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는 다른 중생들에게 불공평하길 바라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 또한 그의 명성을 실추시켰어요. 당시 그의 제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부처에 대한 신심을 잃고 그가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오로지 그들과 대화만 가졌어요. 그게 오로지 그가 한 일이지요. 그는 전쟁으로 인한 나쁜 영향과 업의 순환에 대해 말해 설득하려고 했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어요. 그들의 업장이 너무 무거워서 서로서로 끌었고 그렇게 서로 무너지고 서로 죽였어요. 석가모니 부처는 개입할 수가 없었어요. 그는 공평한 경기 규칙을 존중했으니까요. 예수 그리스도도 마찬가지로, 그에게는 많은 신통력이 있어 분명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었어요. 그는 원래 그렇게 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어요. 그는 순리를 따랐던 겁니다. 티베트의 밀라레빠는 독약을 마시기 전, 자신이 이로 인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 그는 자신을 해치려는 여인을 향해 말했어요. “너는 먼저 나를 죽이라고 시킨 사람에게 가서 내게 독을 먹인 대가를 받거라. 그럼 내가 먹을 테니… 그렇지 않고 내가 독을 먹고 죽으면, 너에게 그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모든 성인은 자신의 죽음을 사전에 알았어요. 석가모니 부처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그는 이미 말했어요. “지금부터 석 달 후, 나는 대열반에 들 것이다.” 즉, 이생을 떠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아난이 그에게 말해주길 바랬지요. “제발 떠나지 마세요.” 하지만 아난이 뭔가에 너무 열중한 탓인지, 혹은 배가 고파서 차파티(chapatti)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는 당시 부처의 말뜻을 못 알아들었죠. 그리고 부처가 세 번이나 암시를 했지만 아난은 아무 말도 없었어요. 그는 차파티 생각이 간절했나 봅니다. 여러분도 하루에 단 한 번 차파티 보시 받는다면, 차파티로부터 여러분의 마음을 떼어놓기가 쉽지 않지요. 때문에 그는 부처에게 이 세상에 남아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부처는 지쳐서 말했어요. “좋다. 석 달 후, 난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아난이 차파티 꿈에서 헤어나와 울면서, “오, 제발 가지 마십시오!”하고 말했을 때는 너무 늦었어요. 부처는 세 번이나 물었는데 여러분이 답을 하지 않았을 때는 그건 확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환영의 왕, 마야는 항상 부처의 주변에서 머물렀어요. 아난이 답하지 않자 그는 말했어요. “봤지? 아무도 당신을 원하지 않아! 그러니 당신은 떠나야 해.” 석가모니 부처는 그저 “알았노라!”라고 말했지요. 그는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떠나야 했어요. 그는 아난이 배부르게 먹고 명상도 다하고 머리가 맑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어쩌면 아난은 바로 알아듣고 이렇게 말했겠지요. “오! 스승님, 떠나지 마세요.” 어쩌면 그가 떠나야 할 때였는지 몰라요. 마치 밀라레빠나 예수 그리스도처럼 떠나기 전에 알았어요. 예수 그리스도는 “이것이 마지막으로 너희를 보는 것이다. 내일이면 너희는 나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는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빵에 무슨 잼을 바르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줬어요. 대략 2백 달러 정도의 돈을 위해 그를 판 사람을... 그러므로 이른바 이런 깨달은 스승이 모르는 것이 없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만 때로는 상황에 순응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이미 존재하니까요. 깨달은 스승은 이것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바라지요. 이 세계 사람들 모두 이 행성에 집착하고서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부처라도 없앨 수가 없고, 하느님이라도 없앨 수가 없습니다. 만일 업장이 그렇게 무겁지 않고, 여전히 균형을 이룬다면 계속 존재할 겁니다. 그러나 만일 지구가 존재한다면 인과의 법칙이 적용되고 끝이 없지요. 오늘 그들이 어떤 사람을 죽이면, 내일 어떤 사람의 자식이 그들을 다시 죽이고 다시 그들의 아이들이 어떤 사람의 자식을 죽이겠지요. 그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요. 이런 끊임없는 악성 순환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복수는 비로소 멈춰질 것이며 평화가 지속되며 그리고 모든 것이 예전과는 달라지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계속 끊임없이 놀면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는 반드시 이곳의 게임 규칙을 존중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는 먼저 이곳에 올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신도 이곳에 올 수 없지요. 예를 들어 어떤 대통령이 축구팀에 들어가려 한다면, 설령 그가 미국 대통령이며 전세계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도, 경기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지키지 않으면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마음대로 함부로 공을 찰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선수들은 곧바로 그가 팀에 들어오는 걸 거절할 것입니다. 단지 그가 대통령이라서 마음대로 어떤 축구 경기장이든 들어가 마음대로 차고 돌아다닐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이 행성의 중생들과 이런 수준의 중생들의 오락장입니다. 그리고 때문에 이 세상은 등의 인간, 동물 혹은 귀신과 영혼처럼 이 행성이 무형으로 남아있는 중생과 같은 지구의 거주자들의 오락장입니다. 그러므로 설령 하느님이 이 세계에 와서 몇몇 그분의 자녀를 설득해 고향으로 데려가고 싶다거나, 혹은 그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들을 찾으려 한다 해도 그는 이곳의 규칙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어떤 축구 선수들을 좋아하고 축구 스타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운동장으로 가서 그 사람과 친구가 되거나 적어도 임시로, 혹은 가짜 축구 선수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규칙들을 배워야 하며 그들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나면 그와 말할 수 있고, 그를 돕고 사랑하고 그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지요. 그리고 대통령의 신분이라고 그냥 들어갈 수 없어요. 설령 축구장이 그의 소유이라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어요. 설령 축구장 주인이라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설령 세계에서 제일 부자라도 축구장에 들어가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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