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일

 

겸손과 무아의 삶을 사는
천국에서 온 다리 건축가

스코트 리브/ 포모사 신주 (원문 영어)

토니 루티만(오른쪽)과♥♥♥♥♥♥♥
그의 친구 월터 야네즈. ♥♥♥♥♥♥♥

20년 전인 1987년, 에콰도르에 큰 지진이 발생했다. 스위스의 작은 산촌 마을에 사는 한 10대 소년은 거실 안락의자에 앉아 TV를 통해 이 재난을 지켜보던 중 마음속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는 그곳을 도와주러 가겠다고 아버지한테 말했지만, 아버지는 그의 생각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소년은 저금했던 돈을 털어 비행기 표를 사고 이웃들의 기부를 받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홀로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다.

재해 현장에 도착한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약품과 식량이 강 건너편에 전해 지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의 성심에 보답하듯 신은 그에게 한 천사를 보내셨다. 에콰도르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네덜란드인 기술자가 이 소년에게 다섯 달에 걸쳐 간단한 다리 건설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후에 그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수공으로 현수교를 건설하는 법을 발명함으로써 ‘천상에서 온 다리 건축가’가 되었다.

토니는 수천 명의 마을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가 간단한 다리 건축법을 배운 후 신은 또 다른 천사, 월터 야네즈(Walter Yañez)라는 에콰도르인 용접공을 보내 그의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주셨다. 그들은 친구가 되어 ‘가난한 이들을 돕는 동반자’로서 함께 남미 전역을 누볐다. 이들의 협력 관계는 점점 고귀하고 의로운 행동으로 발전해 수년간 두 명의 봉사자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에 이르렀다! 다리를 지을 때면 언제나 주민들의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토니가 하는 일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자신감도 가져다주어 사람들이 좀더 독립적이 되도록 하는 데 도움도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토니는 세상사에 매우 현명해졌다. 그는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오지에 수백 개의 다리를 놓았는데, 일반적인 다리 건설 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는 정부의 돈은 받지 않지만 그 일을 지지하는 개인의 재정적 기부는 받는다. 그는 직접 아르헨티나·이탈리아·멕시코·에콰도르로 가서 기부자들에게 쓰고 남은 철강 파이프를 겸손하게 요청하기도 하고 스위스 산악 케이블카 업자에게 중고 와이어로프를 얻어 오기도 한다.

2007년, 토니는 벤쩨(Ben Tre) 지방의 십만여 주민들을 도운 공로로 응우옌 민 쩌엣(Nguyen Minh Tret) 어울락 대통령으로부터 ‘3급 노동훈장(Third-grade Labor Medal)’을 받았다.

두 대륙에서 교량을 건설하면서 토니는 진정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생활은 순간순간마다 상황이 바뀌어서 사흘 연달아 같은 침대에서 자는 일이 거의 없다. 그는 차도 없고 집도 없고 안락한 생활도 없다. 세상을 돌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전문 지식을 나누는 데 필요한 휴대용 컴퓨터와 가방 하나가 그가 가진 전부이다. 그는 또한 직접적인 행동과 원조의 실제 상황, 정치와 물류, 사전 제작과 운송, 지역 사회와 가치, 공학과 건축 과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도 요청 받는다. 토니가 그 어떤 지식이나 경험도 없는 어린 소년으로 이 길에 들어섰다는 걸 기억해 보라!

멕시코 베라크루스(Veracruz)에 있는 토니의 독특한 다리 가운데 하나. 테나리스(Tenaris) 철강회사에서 강철관을 기부했다.
(사진 제공: 테나리스)

2002년, 캄보디아 있던 그에게 갑작스런 마비 증세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어려움에 맞서 싸웠고, 일년 반 동안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한 끝에 회복되었다! 토니는 자신이 회복된 것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신이 내려 주신 은총과 축복이라 여긴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그저 다음번 다리까지만 봅니다. 제게 미래란 없습니다. 사실은 현재마저도 없어야 하죠.”

칭하이 무상사는 사심 없고 겸손한 행위로 고귀한 삶을 살라고 늘 우리를 일깨우신다. 자신의 마음을 따른 어린 소년이었던 스위스 태생의 토니 루티만(Toni Ruttiman) 씨는 그 어떤 인정도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도울 줄 아는 겸손한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는 명예나 돈, 개인적인 보상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용감한 자의 삶을 살아간다. 마음이 그를 이끌며, 보다 나은 세상을 이루려는 그의 바람이 그에게 힘을 준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다리를 만드는 것은 이 세상과 이 세상 사람들에 대한 제 사랑의 표현입니다.” 모든 이가 토니처럼 겸손하고 무아의 삶을 산다면, 이 세상은 분명 보다 나은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