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화

 

신의 응답

앨리스테어 다크 사형/ 호주 브리즈번
(원문 영어)

내가 열 살 때쯤 있었던 흥미로운 경험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조용한 아이였던 나는 교회 목사의 말을 진짜로 믿진 않았지만 신이 누구고 예수가 누군지는 알고 싶었다.‘예수 이래 2천 년 동안의 영혼은 홀로였다.’는 얘기는 내겐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느 날 폭풍우가 우리 마을을 덮쳤다. 번개가 번쩍번쩍하고 천둥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내 기억에는, 그때 내가 창가에 기대어 혼자 조용히 비바람을 즐겼던 것 같다.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질문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하느님, 예수님이 정말 이 세상에 살아 계신다면 내 앞에 번개가 치게 해주세요.” 나는 유치하게 요구했다.

내기를 하는 듯한 나의 요구가 즉시 응답을 받진 못했다. 나는 2, 3초 정도 기다려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인생이 정말 따분해졌다. 나는 방에 가서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창문에서 몸을 돌려 벽 쪽으로 향하자마자 번개가 바로 내 뒤에서 내리치는 게 반사되어 보였다. 번개는 내 그림자의 정수리에 꽂혔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낡은 우리 집에 반영된 그림자들로 채색해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일어난 마술과도 같은 수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나는 곧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다 수년이 지난 후에 그 기억이 다시 되살아났는데, 이제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