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상

‘대안적인 삶'살아 있는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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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 3년(2006년) 5월부터 8월까지, 코스타리카의 몇몇 동수들은 멕시코•벨리즈•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를 돌며 총 27만 장의 ‘대안적인 삶’ 전단을 나누어 주었다.

엘살바도르에 있을 때는, 집 매매 전단을 나눠 주고 있던 한 청년이 다가와 우리에게 전단을 배포하고 얼마를 받느냐고 물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그는 아직도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워했다. 그는 더 자세히 캐물으면서 우리가 다른 물질적 이득이나 어떤 ‘비밀’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알고자 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채식을 택하고 그로 인해 무고한 많은 동물들의 살생을 막는 것이 우리의 제일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그는 말문이 막힌 듯했으며 결국에는 우리 활동을 축복해 주었다.

우리는 또한 우리 메시지에 무척 기뻐하는 어떤 여성도 만났다. 육식이 자신과 가족에게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신은 사랑과 자비 그 자체이며 우리가 이런 식으로 동물들을 대하는 걸 결코 원치 않으신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기를 먹지 않고도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안적인 삶’ 전단은 그녀의 기도에 대한 확실한 응답이었다.

우리가 니카라과의 마타갈파(Matagalpa)에 머무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전단을 읽은 뒤 더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시 찾아왔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처음 얘기했을 때는 이 세상에 동물이 존재하는 목적은 음식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었다. 그러다 거의 1시간 동안 토론을 한 끝에 그는 한 번도 자신의 관점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선 앞으로 채식과 그 이로움에 대한 자료를 좀더 찾아보겠다고 얘기했다. 또한 우리에게 이 중요한 메시지를 자기 마을에 가져다준 것에 감사했다.

마타갈파의 어떤 버스 정류장에서 한 사저가 버스에 부딪혀 심하게 다친 나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나비를 주워서 손에 올려 놓고 죽는 순간까지 위로해 주었다. 사저는 이것이 동물과 관련해 그녀를 위해 안배해 놓으신 경험 중 첫 번째임을 그때는 생각지 못했다. 이튿날, 우리는 그곳 수도의 두 대학교에서 전단을 나누어 줄 때 그 사저가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를 손에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좀더 알아본 결과, 그녀는 몇 시간 전에 대학 직원들이 이 작은 새와 그 가족이 살고 있던 나무 몇 그루의 가지를 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어린 새의 부모는 그의 형은 나무 구멍에 제대로 넣을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새끼는 구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우리 사저가 그를 가족에게로 돌려보냈다. 사람들은 새끼 새가 길가에 떨어져 도움을 청하는 걸 보면서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터였기에 새에 대한 사저의 진실한 관심과 돌봄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그 새를 부모에게 돌려보내는 데 사저에게 힘을 보탰다.

다음날, 수도의 다른 대학에 가서 전단을 돌릴 때 출입문 근처에서 완전히 고삐 풀린 말이 갑자기 길을 향해 달려왔다. 사람들이 목에 밧줄을 던져 잡으려고 했지만 말은 겁에 질린 나머지 사납게 굴어서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때 그 사저가 다칠까 봐 겁내면서도 말에게 아주 조금씩 접근하자 놀랍게도 말은 반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가 만지도록 허락하기까지 했다. 사저는 말을 대학교로 도로 데려갔으나 그곳 말이 아니란 얘기를 들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알려 달라고 신께 기도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진짜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이 말을 잠시 돌봐줄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는 동물 친구들과 얽힌 이 값진 기회들이 ‘대안적인 삶’ 전단의 메시지를 실천할 기회를 얻은 것임을 깨달았다. 이 실례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는 이 모두가 천 마디 말보다 나은 살아 있는 자비의 본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