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감응

금빛으로 환히 빛나던 중추절 보름달

 

중국 동수 (원문 중국어)

올해 중추절에는 열두 명의 관음 동수들이 양로원에 모여 명절을 보냈다. 월병과 과일이 그다지 풍성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멀리서나마 스승님께 차를 올렸다.

저녁이 되었어도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 없었으나 스승님을 회상하며 즐거워하는 우리 마음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다. 열두 명의 관음 제자들은 다 같이 스승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날 밤에 달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확신에 찬 말로 스승님의 축복을 기도드렸다. 그러자 곧바로 달콤한 향기와 즐겁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양로원에 가득 퍼졌다. 자비로운 스승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다. 저녁 파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황금빛 달이 천천히 구름을 헤치고 나와 우리를 내려다보았는데, 마치 스승님의 웃는 얼굴 같았다. 우리는 기쁘고도 놀라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스승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엄마 스승님을 찬미하는 노래가 한 곡, 또 한 곡, 제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짐에 따라 하늘의 달도 점점 더 밝아졌다. 금빛 달은 밤하늘 높이 떠서 거의 3시간이나 그렇게 있었다. 파티가 끝나고 다 같이 명상을 1시간 한 후에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까지 밝은 달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모두가 자리를 떠나고 나자 달도 자러 갔다.

주: 이 양로원은 5년 전에 한 사저가 문을 연 곳으로, 주로 연로한 동수들이 거주하며 명상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된 동수 12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